확률적 투자모형(stochastic investment models)은 다양한 보험계리 업무에서 점점 더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활용 예는 다음과 같다.
결정론적(deterministic) 현금흐름 투영은 "최선 추정" 시나리오 하나만 그린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위험의 크기를 알 수 없다. 확률적 모형은 미래 경제변수가 무작위로 변동한다고 보고 수많은 가능한 경로를 모의실험(simulation)하여, 결과의 분포(평균뿐 아니라 꼬리 위험까지)를 보여 준다.
확률적 투자모형은 다음 특징의 일부 또는 전부를 포함하는 모형이다.
개별 자산군(asset class)에 대해서는,
그밖에 다음 요소를 포함한다.
실무에서 이러한 경제·자산 시계열은 흔히 자기회귀(autoregressive)·시계열(time-series) 구조로 표현된다. 예컨대 어떤 변수 X(t)가 장기 평균 μ 로 되돌아가려는 성질(평균회귀)을 갖는 1차 자기회귀, AR(1) 과정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여기서 a 는 자기회귀(평균회귀 속도) 모수, σ 는 충격의 표준편차, z(t)는 표준정규 백색잡음이다. 이런 형태는 다음에 설명할 윌키 모형을 비롯한 여러 보험계리용 모형의 기본 단위가 된다.
제대로 된 확률적 투자모형을 필요로 한 가장 이른 연구 중 하나는 만기보증 워킹파티(MGWP, Maturity Guarantees Working Party, 1980)의 보고서였다. MGWP의 목표는 금융보증이 포함된 유닛링크(unit-linked) 생명보험계약의 분위수 준비금(quantile reserves)을 계산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여러 금융변수에 대한 새로운 시계열 모형을 개발해야 했고, 이 작업은 곧바로 윌키 모형(Wilkie model)의 발표로 이어졌다.
윌키 모형은 오랫동안 벤치마크 역할을 해 왔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모형과 그 추정(역사적 자료에 적합시킨 방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까지 포함하여 공개된 영역(public domain)에서 완전히 문서화된 몇 안 되는 모형이기 때문이다. 윌키의 뒤를 이은 다른 모형으로는 Yakoubov 외, Whitten & Thomas, Hardy 등의 모형이 있다. 이 중 일부(Whitten & Thomas, Hardy)는 수익률의 상대적 동질성과 정규성 같은 윌키 모형에 대한 구체적 비판에 대응한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세대의 모형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들은 다중자산·윌키형 모형의 장점과 차익거래 없는(arbitrage-free) 동학을 결합하려 한다. 이런 모형은 보험부채의 공정가치 평가에 필수적이지만, 더 일반적인 목표는 다음 특징들을 포함하는 것이다.
윌키형 확률적 투자모형은 실세계(real-world) 확률 하에서 장기간(수십 년)의 자산·부채를 투영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금융경제학의 시장정합 모형은 위험중립(risk-neutral) 확률 하에서 단기 파생상품을 정밀하게 가격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세대 모형은 이 둘의 장점을 한데 모으려는 시도다.
확률적 투자모형은 국내 보험산업에서 경제시나리오생성기(ESG)라는 이름으로 직접 구현되어 쓰인다. IFRS17과 K-ICS는 보험계약부채를 최선추정 및 위험조정(RA)으로 측정하고, 내재 옵션·보증의 시장정합 평가를 요구하므로, 현실세계(P)와 위험중립세계(Q) 시나리오를 동시에 생성하는 ESG가 필수 인프라가 되었다. 금리·주식·신용 스프레드 등 주요 위험 변수에 대한 확률모형을 ESG에 내장하고, 수만 개의 경로를 생성해 준비금과 요구자본을 산출한다.
윌키(Wilkie) 모형은 원형적 확률적 투자모형으로, 국내에서도 ESG 설계의 참조 틀로 활용된다. 다만 국내 보험 계리 실무는 Hull-White·CIR 계열 금리모형과 GBM 기반 주식모형을 결합한 ESG를 더 선호한다. 장기 금리의 UFR(최종선도금리) 수렴 가정은 K-ICS 할인율 체계와 연동되며, 금리 시나리오 생성 시 UFR 수렴 조건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확률적 투자모형의 현실세계 시나리오는 보험사의 장기 재무건전성 스트레스 테스트에도 활용된다. 금리 급등·주가 급락·신용 위기 등 복합 시나리오를 구성해 미래 K-ICS 비율 변동 범위를 추정하고, 이를 자본계획과 배당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ORSA(Own Risk and Solvency Assessment) 체계가 국내에 도입되어 있다.
K-ICS 내부모형 인가를 받으려면 위험중립 시나리오의 무차익 조건 충족과 시장가격 교정(calibration) 결과를 감독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리는 시장 스왑곡선, 주식 내재변동성 서피스를 기준으로 교정하며, UFR 수렴 구간에서 금리가 자연스럽게 조정되도록 Nelson-Siegel-Svensson 등 외삽 방법론을 사용한다. 시나리오 수가 최소 수천 개 이상 필요하며, 수렴 안정성 검증이 내부모형 심사의 핵심 항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