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무아브르(De Moivre, 1725) 이래로 사람들은 사망의 법칙(law of mortality), 즉 사망 관련 양을 나이에 의존하는 수학식으로 표현하려고 시도해 왔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곰페르츠(Gompertz, 1825)의 법칙이다. 존 그론트(John Graunt) 이후 사람들은 관측으로 생명표를 만들었는데, 이 생명표들은 인간 전 생애에 걸친 사망을 나타냈으며, 자연철학에서 그러했듯 생명표가 정의하는 함수가 간단한 법칙으로 기술될 수 있는지 묻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법칙으로 기술할 함수의 선택은 저자마다 달랐다. 어떤 이는 사력 μx를, 어떤 이는 사망률 qx를, 또 어떤 이는 중앙사망률 mx를 (또는 그 밖의 양을) 가장 적합하다고 보았다(국제 보험계리 기호 참고). 현대 용어로는 자료의 확률모형이 주어졌을 때 추정하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수를 모형화한다고 말할 것이다. 다만 어린 나이에서는 qx와 mx가 모두 1차 근사로 μx+½와 같으므로, 그 식을 μx로 보든 qx·mx로 보든 큰 차이가 없다(고령에서는 차이가 생긴다).
사망법칙은 경험적 관측을 요약하려는 시도이므로 사망자료를 분석하는 통계 기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오늘날에는 통계모형에 나타나는 양에 대한 모수적 형태(parametric form)로 기술된다. 어떤 경우에는 생리학적 근거를 가지며 노화 과정(ageing process) 자체를 모형화하려고도 한다.
사력 μx는 “나이 x까지 산 사람이 바로 다음 순간 죽을 순간 강도(단위시간당)”이고, qx는 “나이 x에서 1년 안에 죽을 확률”, mx는 “그 1년 동안의 평균 노출 대비 사망 비율”이다. 셋은 서로 다른 양이지만 젊은 나이에서는 거의 같다. 사망법칙은 이 중 하나를 나이의 함수식으로 적은 것이다.
전형적인 현대의 사망 패턴은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곰페르츠의 중요한 결론은 사력이 나이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이 단순한 법칙은 서로 다른 인구·서로 다른 시대에서 놀랄 만큼 잘 들어맞는 모형임이 드러났고, 이후의 많은 법칙들은 매우 어린 나이나 아주 늙은 나이에서의 알려진 이탈을 반영하기 위해 곰페르츠 법칙을 수정한 것이다.
드무아브르(1725)는 1-모수 공식을 썼다. 이는 생존확률 xp0이 나이에 대해 선형으로 감소한다고 본 것이며, 드무아브르는 한계연령 ω로 86세를 사용했다.
람베르트(Lambert, 1776)는 4-모수 공식을 제안했다. 배비지(Babbage, 1823)는 xp0이 (드무아브르의 선형 대신) 2차식이라고 가정한 2-모수 공식을 썼다.
드무아브르 법칙은 “0세부터 한계연령 ω까지 사망이 균등하게 퍼져 있다”는 가장 단순한 가정이다. 그러면 사력은 μx=1/(ω−x)로, 한계연령에 다가갈수록 무한대로 커진다. 너무 단순하지만, 분수 연령 가정(UDD)의 국소판으로 지금도 교과서에 등장한다.
(제1) 곰페르츠(1825)는 2-모수 공식을 썼다. 사력이 나이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제1) 메이크햄(Makeham, 1867)은 3-모수 공식으로, 나이와 무관한 항 A(사고 등 비노쇠성 사망)를 더해 곰페르츠를 확장했다.
제2 메이크햄(1890)은 선형항 Hx를 더 넣은 4-모수 공식이다. 이 식은 영국의 보험가입자 표 A1949–52를 보정하는 데 쓰였다.
저자 미상의 이중기하(Double Geometric) 공식은 두 개의 기하항을 더한 5-모수 공식이다.
곰페르츠 μx=Bcx는 “나이 들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노쇠 위험”만 담는다. 메이크햄은 여기에 나이와 무관한 상수항 A(사고·감염 등 우발적 사망)를 더했다. 그래서 메이크햄 μx=A+Bcx는 “바닥에 깔린 일정 위험 + 늙을수록 커지는 위험”의 합으로 읽으면 된다. c는 보통 1.1 근처 — 사망률이 매년 약 10% 증가함을 뜻한다.
곰페르츠 μx=Bcx일 때, 0세부터 x세까지 생존확률 xp0=exp(−∫₀ˣ μtdt)를 구하라.
∫₀ˣ Bct dt = B(cx−1)/ln c. k=B/ln c로 놓으면 xp0=exp(−k(cx−1))로, 본문 곰페르츠 식의 생존함수 형태가 그대로 나온다. 메이크햄(상수항 A 추가)이면 생존함수에 인자 e−Ax가 더 곱해진다.
제1 곰페르츠 법칙은 생애 전체를 충분히 기술하지 못했으므로, 전 생애를 한 식으로 담으려는 복잡한 공식들이 제안되었다. 제2 곰페르츠(1860)는 10-모수 공식, 제3 곰페르츠(1862)는 그 변형이었다. 모저(Moser, 1839)는 5-모수 공식, 리트로(Littrow, 1832)는 배비지를 확장한 고차 다항식을 썼다. ln l(x)의 미분이 사력 μx에 해당한다는 점이 이런 공식들의 바탕이다.
틸레(Thiele, 1871)는 7-모수 공식을 제안했는데, 각 항이 인간 사망의 알아볼 수 있는 특징 하나씩을 나타낸다. 첫 항은 출생 직후 가파르게 감소하는 유아사망, 둘째 항은 사고 혹, 셋째 항은 고령에 알맞은 곰페르츠 법칙이다.
바이불(Weibull, 1951)은 2-모수 공식을 제안했다. 사력이 나이의 거듭제곱으로 증가하는 형태다.
틸레 같은 복합 법칙은 사망 패턴을 “유아사망(처음 급락) + 사고 혹(20세 부근 작은 봉우리) + 노쇠(고령에서 급상승)”의 합으로 본다. 신뢰성공학의 욕조곡선과 같은 구조다. 각 항은 한 시기를 담당하므로, 항을 빼고 더하며 어느 구간의 사망을 강조·완화할지 조절할 수 있다.
페르크스(Perks, 1932)는 4-모수 공식을 제안했으며 이를 로지스틱 곡선(logistic curve)이라 부른다.
분모 효과는 곰페르츠 항의 지수적 증가를 평탄하게(flatten) 만드는 것으로, 80세 이상에서 뚜렷이 관찰되는 잘 확립된 사망 특징이다. PER1은 한 인구의 각 구성원이 메이크햄 법칙 μx=A+Bcx를 따르되, 개인별로 고정된 B가 인구 전체로는 감마분포를 따른다고 할 때 얻어진다. PER1은 영국의 연금수급자표 a(55) 보정에 쓰였다. 페르크스는 5-모수 공식(PER2)도 제안했다.
곰페르츠처럼 끝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110세 사망률이 비현실적으로 커진다. 페르크스의 분모 1+Dcx가 이를 눌러 고령에서 사력이 상한으로 평탄화되게 만든다. 이 현상의 한 설명이 프레일티(이질성)다 — 약한 개체가 먼저 죽어 고령 집단에는 튼튼한 사람만 남으므로 집단 사망률 증가가 느려진다.
일부 법칙은 사력 대신 사망률 qx를 직접 모형화한다. 베어드(Beard, 1971)는 5-모수 공식을 제안했고, 바넷(Barnett, 1974)은 보조함수 f(x)를 통해 qx를 표현하는 4-모수 공식을 제안했다.
이 공식은 영국에서 1967–1970년 보험가입자 경험을 보정하는 데 쓰였고, 이 표는 A1967–70으로 알려져 있다. 윌키(Wilkie, 1976)는 유의한 만큼 모수를 포함하는 한 계열(family)을 제안했다.
헬리그먼–폴라드(Heligman–Pollard, 1980)는 전 생애를 아우르는 여러 공식을 제안했다. HP1·HP2는 8-모수 공식으로, 첫 두 항이 고령에서 매우 작아 사실상 서로 같다. 세 항은 각각 유아사망(특히 생후 첫 해), 사고 혹(20세 부근), 노쇠사망을 기술하며, 이는 100여 년 전 틸레의 법칙과 같은 구조다.
HP3은 9-모수 공식으로, 셋째 항을 페르크스형 로지스틱 항(GHx/(1+KGHx))으로 바꿔 고령의 평탄화를 담는다. HP3을 영국 생명표 ELT15M(1990–1992)에 적합시키면 매우 잘 들어맞으며, K≈1.42로 qx의 점근값(1/K)≈0.7을 준다.
HP3 식 qx=A(x+B)^C+D·exp(−E(log x−log F)²)+GHx/(1+KGHx)의 각 항은 어느 생애 시기를 담당하는가?
첫째 항 A(x+B)^C는 출생 직후 급락하는 유아사망, 둘째 항 D·exp(−E(log x−log F)²)는 log x≈log F 부근(약 20세)에 봉우리를 만드는 사고 혹, 셋째 항은 곰페르츠형 GHx를 분모로 평탄화한 노쇠사망(고령 상한 포함)이다. 세 항을 더해 전 생애 곡선을 만든다.
포파(Forfar)·매커천(McCutcheon)·윌키(Wilkie, 1988)는 유의한 만큼의 모수(r+s개)를 포함하는 일반 계열 FMW1·FMW2를 제안했다. 다항부 + 지수부로 이루어진 GMr,s 함수가 그 핵심이다.
FMW2는 이 GM 함수를 로지스틱 변환한 LGMr,s로 qx를 모형화한다.
μx에 대한 GM 공식은 (제1) 곰페르츠와 제1·제2 메이크햄을 특수경우로 포함한다. 이 수학식 접근은 영국에서 생명보험회사 표준표의 80계열·92계열을 보정하는 데 쓰였다. 예컨대 92계열(보험회사 사망 1991–1994)의 보험가입자(2년 선택기간)와 연금수급자에는 μx=GM(2,3) 공식이 μx에 적합되었다.
30~80세에서는 사망률의 연간 증가율이 거의 일정(대략 연 10~11.5%)하지만, 80세 이상에서는 증가율이 뚜렷이 둔화된다. HP3의 GHx 항은 (A=0인) 페르크스 항과 비슷하며, ELT15M에 적합하면 qx의 점근값 (1/K)≈0.7을 준다. 110세에서 qx≈0.55로 점근값에 거의(완전히는 아니지만) 도달한다.
곰페르츠(1825) 이래 거의 모든 사망법칙에는 지수항이 어떤 형태로든 나타났는데, HP3의 모수 H(약 1.10)에 주목하면 편리하다. 이는 인체의 자연 노화와 그럴듯하게 관련되며, 현대 의학이 H를 바꾸지는 못한 듯하다. 오히려 H는 시간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영국 1841년 표 1.099 → 1991년 표 1.113).
인간의 사망은 사망법칙을 추구해 온 몇 세기 동안, 특히 20세기에 극적으로 변했다. 사망이 낮아지고 장수가 늘면서 연금과 종신연금이 더 비싸지므로, 계리사들은 연금계약의 가격산정·준비금 적립을 위해 이런 미래 추세를 투영(projection)하려 해 왔다. 어느 시기에 어떤 사망법칙이 들어맞았고 그 모수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유용한 정보를 준다. 영국에서는 1920년대 이래 연금수급자 사망 투영을 해 왔으며, 축이 나이와 역년(calendar year)인 이중입력표를 바탕으로 한다.
사망법칙은 (1) 들쭉날쭉한 관측 사망률을 매끄러운 식으로 보정(graduation)하고, (2) 적은 수의 모수로 표를 압축·저장하며, (3) 모수의 시간 변화를 외삽해 미래 사망을 투영하는 데 쓰인다. 연금·종신연금처럼 장수에 노출된 상품의 가격산정·준비금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어떤 법칙을 쓰고 그 모수가 어떻게 변하는지가 핵심이다.
사망법칙(Gompertz·Makeham 등)은 연령에 따라 가팔라지는 사망률을 수식으로 표현한다. 국내 보험계리는 이러한 사망법칙의 틀 위에서 경험생명표를 작성·갱신하며, 가장 최근의 제10회 경험생명표(2024.4 적용)는 평균수명 상승(남 약 86.3세, 여 약 90.7세)을 반영했다.
특히 고연령·초고령 구간의 사망률 추정과 장래 사망률 개선 반영이 중요해지면서, 모수적 사망법칙과 사망률개선(mortality improvement) 모형이 종신연금·종신보험의 가격·준비금에 직접 영향을 준다. 본문의 사망법칙이 국내 장수위험 평가의 토대가 되는 셈이다.
국내 사망률 가정은 경험생명표로 구체화되며, 최신판은 평균수명 상승을 반영했다. 고연령 사망률·개선추세가 연금·종신보험의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