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표제어는 생명보험에서 통용되는 기초율(basis)의 성격과, 규제 접근방식의 차이에서 갈라져 나온 용어들을 간략히 설명한다. 기초율이란 생명보험계약의 장래 현금흐름을 추정(projection)하고 현재로 할인(discounting)하는 데 쓰는 가정들의 집합이다. 추정·할인의 계산은 전통적인 기대현가 방식부터 명시적 현금흐름 추정모형까지 어떤 수치적 방법으로든 수행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기초율에도 장래 사망률, 장래 이율, 장래 수입보험료에 대한 가정은 반드시 들어간다. 용도에 따라 여기에 장래 사업비, 실효율과 해약환급금(→ Surrenders and Alterations), 납입완료 전환율, 이환율(morbidity), 퇴직률·결혼율 등의 가정이 더해진다. 기초율의 용도는 요율산정(pricing), 지급여력 평가(valuation for solvency), 그리고 잉여금의 측정과 분배를 위한 평가(→ Surplus in Life and Pension Insurance)다.
한국 실무에서 말하는 예정기초율(예정이율·예정위험률·예정사업비율)이 바로 이 글의 1차 기초율(first-order basis)에, 실제 경험률(실제 운용수익률·경험위험률·실제사업비)이 2차 기초율(second-order basis)에 해당한다. 그 차이에서 나오는 이차익(이차손)·사차익·비차익이 아래 §4의 잉여금 분석 그 자체다.
같은 기초율을 요율산정과 평가에 함께 쓰면 특히 단순한 수리적 모형이 얻어진다. 미래가 기초율의 가정대로 정확히 실현되면, 어느 시점에서든 소급적 자산 적립액이 전향적 준비금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소급적 책임준비금 = 전향적 책임준비금). 여기에 더해 장래 사업비와 우발사항을 명시적으로 반영하는 대신, 이율·사망률을 보수적("안전측", safe-side)으로 잡아 암묵적으로 반영하면 고전적인 순보험료식(net premium) 체계가 된다. 최근까지 유럽 대부분에서 널리 쓰였고, 각국 규제가 그 사용을 강제하며 기초율의 요소까지 지정하는 일도 흔했다. 이 체계에서 공통의 요율산정·평가 기초율을 1차 기초율(first-order basis)이라 부른다. 반면 영국 등에서는 계리사가 요율산정 기초율과 평가 기초율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었다.
"안전측" 기초율로 요율을 정하면 계약기간 중 잉여금(surplus)이 자연히 발생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사망률에서 무엇이 "안전측"인지는 보험위험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사망 시 급부를 지급하는 보장성 계약에서는 장래 사망률을 높게 가정하는 것이 신중하지만, 생존을 조건으로 지급하는 연금·순수생존보험에서는 그 반대다.
연금은 오래 살수록 보험사가 더 많이 지급한다. 사망률을 낮게(=장수를 길게) 가정해야 지급액을 넉넉히 준비하게 되므로 그것이 안전측이다. 같은 회사가 보장성과 연금을 모두 팔면 "사망률 개선"이 한쪽에는 이익, 다른 쪽에는 손실이 되는 자연 헤지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잉여금 발생의 측정에는 평가 기초율이 필요하다. 생명보험은 계약기간이 너무 길어 어떤 소급적 회계만으로는 이익을 적절히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금 1, 연속납 평준보험료의 종신보험(가입연령 x)이라는 간단한 예로 작동 원리를 보자. 피보험자가 생존해 있을 때 x+t세에서의 전향적 책임준비금을 tVx(평가 기초율로 계산)라 하면, 틸레(Thiele)의 미분방정식은
이다. δ는 이력(利力), µx+t는 평가(1차) 기초율의 사력, π는 같은 기초율로 계산한 연속납 평준연보험료다. 직관적 해석: 준비금의 증가율 = 현재 준비금에 붙는 이자 + 들어오는 보험료 − 사망으로 나가는 기대지급액. 보험금은 1이지만 준비금이 그만큼을 상쇄하므로 위험에 노출된 금액(순보장액, sum at risk)은 (1 − tVx)다.
평가 기초율의 모든 가정에는 현실의 실제 결과가 대응하며, 이를 경험 기초율(experience basis) 또는 2차 기초율(second-order basis)이라 한다. 두 기초율의 차이가 그 원천에서 나오는 잉여금 기여분이다. 자산에서 실제로 벌어들인 이력을 δ′, 실제 사망 발생을 나타내는 사력을 µ′x+t, 사업비를 차감하고 실제로 받은 보험료율을 π′라 하면
이고, St는 잉여금의 발생률이다. 식 (2)에서 식 (1)을 빼면
가 되어, 발생 잉여금이 이자 요소·부가(사업비) 요소·사망 요소로 분해된다. 이 다소 이상화된 연속시간 설정에서는 틸레 방정식의 핵심 역할이 분명히 드러나 잉여금 분석을 보이기에 가장 단순하다. 실무에서는 발생 잉여금을 회사의 회계기간이나 배당선언 사이의 기간(→ Participating Business) 같은 일정 기간에 걸쳐 측정·분석하므로 이산시간 설정이 적절하며, 이때 틸레 방정식의 대응물은 연속된 경과기간의 전향적 준비금 사이의 재귀식이다. 이산 분석에서는 "사망 잉여금에 붙는 이자 잉여금" 같은 2차 교호항이 끼어들어 복잡해지므로, 교육적 관점에서는 연속시간 모형이 낫다.
이자 요소 +0.0045, 부가 요소 −0.0010, 사망 요소 +0.0014로 합계 St = +0.0049(보험금 1 기준, 연율). 실제 이율이 예정보다 높아 이차익, 실제 사업비가 예정 부가보다 커서 비차손, 실제 사망률이 예정보다 낮아(보장성 계약) 사차익이 난 상황이다.
경험(2차) 기초율에는 평가(1차) 기초율에 없는 요소 — 예컨대 실효 — 가 들어 있을 수 있다. 평가 기초율은 그런 요소를 생략해 단순화할 수 있지만, 경험 기초율은 실제로 일어난 일로 주어진다. 잉여금 분석에서는 평가 기초율의 "빠진" 요소를 값이 0인 가정(예: 모든 경과기간에서 실효율 0)으로 포함된 것처럼 취급한다.
현대에는 전통적 기초율의 모든 요소에 확률모형이 도입되었고, 시뮬레이션(→ Stochastic Simulation) 같은 계산집약적 수치방법이 이를 뒷받침한다. 위에서 설명한 기술적 기초율은 현대 용어로 말하면 생명보험 부채에 대한 특히 단순한 모형의 모수화(parameterization)로 볼 수 있으며, 오늘날 실무에서는 사용 중인 다양한 모형들의 모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한국 생명보험의 보험료 산출은 전통적으로 3이원방식 — 예정위험률·예정이율·예정사업비율 — 위에 서 있다. 이는 본문이 말하는 1차 기초율(first-order basis)의 한국식 표현 그 자체로, 보수적 가정으로 보험료를 정하고 실제 경험과의 차이를 사후에 정산한다는 사고방식까지 동일하다. 실제 경험과의 차이를 이차익(이자율차)·사차익(위험률차)·비차익(사업비차)으로 분해하는 국내 이원분석 실무는 본문 4장의 잉여금 분석(analysis of surplus), 즉 2차 기초율에 의한 경험 검증과 정확히 대응한다.
위험률 기초는 경험생명표가 중심이다. 보험개발원이 업계 경험통계로 산출하는 참조위험률로서, 2024년 4월부터 제10회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고 있다(평균수명 남 86.3세·여 90.7세). 사망률 개선이 빠르게 누적되어 사망보장은 보험료 하락, 연금은 종신연금 비용 상승이라는 양방향 효과가 매 회차 개정 때마다 반복된다 — 본문이 지적한 "기초율은 시간이 지나면 낡는다"는 명제의 실례다. 회사들은 참조위험률에 자사 경험을 반영한 경험위험률로 가격을 차별화하며, 간편심사(유병자) 상품처럼 언더라이팅 강도에 따라 위험률 자체를 달리 쓰는 시장도 형성되어 있다.
2023년 IFRS17·K-ICS 시행 이후 기초율의 지형은 본문 5장의 "현대적 관점" 방향으로 이동했다. 가격 산출용 기초율(보험료·해약환급금 산출)과 평가용 최선추정 가정이 명시적으로 분리되어, 전자는 계약 시점에 고정되지만 후자는 매 결산마다 갱신된다 — 1차/2차 기초율 구분이 회계기준으로 제도화된 셈이다. 또한 본문이 "누락된 가정"으로 꼽은 해지율이 한국에서는 가장 뜨거운 기초율이 되었다.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의 낙관적 해지율 가정이 문제 되면서 감독당국이 해지율 산출 원칙(가이드라인, 2024)을 제시했고, 해지율·사업비 가정은 계리법인 외부검증의 핵심 항목이다.
본문 3장의 틸레 미분방정식이 보여주는 "준비금의 시간 진화" 관점은, 실무에서는 월 단위 현금흐름 투영 모델(계리 시스템)로 구현된다. IFRS17의 BEL은 사실상 틸레 방정식을 최선추정 기초율로 수치적분한 결과이며, 잉여금의 원천 분석은 CSM 조정·경험조정의 분해로 이어진다. 기초율 하나(예: 할인율 10bp, 해지율 1%p)의 변화가 BEL·CSM·K-ICS 비율에 미치는 민감도를 상시 산출하는 것이 국내 계리부서의 일상 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