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제어 · 확률·통계

수치알고리즘

Numerical Algorithms  ·  원저자: Johan Van Horebeek  ·  출처: Encyclopedia of Actuarial Science (Wiley, 2004)

읽는 법. 본문은 원문 표제어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회색 해설 · 예제 상자는 학부 입문 학습을 돕기 위해 새로 추가한 부분이며 원문에는 없습니다. 모르는 용어는 글 끝 부록을 참고하세요.

1. 들어가며: 보험계리에서의 수치계산 Why Numerical Algorithms?

보험계리·통계 모형에서는 적분이나 최적화를 손으로 닫힌 형태(closed form)로 풀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우도(likelihood)를 최대화해 모수를 추정하거나, 사후분포(posterior)에 대한 기대값·주변밀도를 구하거나, 파산확률·준비금 같은 양을 계산할 때 우리는 결국 수치적 근사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된다. 이 표제어는 통계 계산에서 널리 쓰이는 세 갈래의 수치기법 — 수치적분(numerical integration), 최적화(optimization), 그리고 표본추출 기반의 몬테카를로·MCMC 방법 — 을 개관하고, 그 중에서도 결측자료 문제를 우아하게 다루는 EM 알고리즘을 자세히 소개한다.

해설 "수치적"이라는 말의 뜻

수식을 정확히 푸는 대신,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유한한 산술 연산의 반복으로 답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을 통틀어 수치적(numerical) 방법이라 한다. 핵심 관심사는 두 가지다. ① 정확도(근사 오차가 얼마나 작은가)와 ② 수렴 속도·안정성(반복을 거듭하면 답에 다가가는가, 얼마나 빨리·안전하게 다가가는가).

2. 적분의 수치근사 Numerical Integration

통계에서 자주 마주치는 계산은 어떤 함수 g의 분포 π에 대한 기대값, 곧 적분이다.

수식

차원이 낮을 때(보통 1~2차원)는 사다리꼴 공식·심프슨 공식·가우스 구적법(Gaussian quadrature) 같은 결정론적 구적(quadrature) 규칙으로 적분구간을 잘게 나누어 가중합으로 근사한다. 그러나 차원 d가 커지면 격자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이런 방법은 곧 쓸 수 없게 된다(이른바 차원의 저주). 고차원 적분에서는 다음의 몬테카를로 방법이 사실상 표준 도구가 된다.

2.1 몬테카를로 적분 Monte Carlo Integration

적분을 기대값으로 보면, 분포 π에서 표본 θ1, …, θN을 무작위로 뽑아 표본평균으로 근사할 수 있다.

수식

큰 수의 법칙에 의해 이 추정량은 참값으로 수렴하고, 그 오차는 차원과 무관하게 대략 N−1/2의 속도로 줄어든다. 분산을 줄이기 위해 중요도표본추출(importance sampling), 다단계 표본추출(multi-stage sampling) 등 여러 기법이 개발되었다.

2.2 라플라스 근사 Laplace Approximation

피적분함수가 한 점 주변에 뾰족하게 몰려 있을 때(특히 베이즈 사후적분)는, 지수의 안쪽을 그 최빈점 θ̂ 둘레에서 2차 테일러 전개하여 적분을 닫힌 형태로 근사하는 라플라스 근사가 유용하다.

수식

여기서 H는 −h의 헤시안(2계 도함수 행렬)의 행렬식이다. 사후적률·주변밀도를 빠르게 근사하는 데 널리 쓰인다.

3. 최적화: 뉴턴–랩슨 Optimization: Newton–Raphson

최대우도추정(MLE)은 로그우도 (θ)를 최대로 만드는 θ를 찾는 최적화 문제다. 가장 기본적인 반복법은 뉴턴–랩슨(Newton–Raphson)법으로, 현재 점에서 우도의 기울기(gradient)와 곡률(헤시안 ∇²)을 이용해 다음 점을 정한다.

수식

이 방법은 해 근처에서 매우 빠르게(2차로) 수렴하지만, 헤시안의 계산·역행렬이 부담스럽거나 출발점이 나쁘면 발산할 수 있다. 헤시안을 근사로 대체하는 준뉴턴(quasi-Newton)법, 기댓값으로 대체하는 피셔 점수법(scoring) 등 변형이 많이 쓰인다.

4. 마르코프 연쇄 몬테카를로 Markov Chain Monte Carlo (MCMC)

목표분포 π에서 직접 표본을 뽑기 어려울 때는, 그 π를 정상분포로 갖는 마르코프 연쇄를 구성해 충분히 오래 돌린 뒤 그 표본을 π의 표본처럼 쓴다. 이것이 MCMC이며, 베이즈 계산을 혁신한 도구다.

4.1 메트로폴리스–헤이스팅스 Metropolis–Hastings

제안분포 q(θ, θ′)에서 후보점 θ′을 뽑은 뒤, 다음 수락확률로 그 후보를 받아들이거나 현재 점에 머문다.

수식

이 단순한 수락규칙만으로도, 만들어지는 연쇄의 정상분포가 정확히 π가 됨이 보장된다. 제안분포만 알면 되고 π의 정규화상수는 필요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4.2 깁스 표본추출 Gibbs Sampler

다차원 θ = (θ1, …, θd)의 각 성분을 나머지 성분을 고정한 조건부분포에서 차례로 뽑아 갱신하는 방법이 깁스 표본추출이다. 메트로폴리스–헤이스팅스의 특수한 경우로, 조건부분포가 표본추출하기 쉬운 형태일 때 특히 강력하다. 영상 복원에서의 깁스 분포·확률완화(stochastic relaxation)가 그 출발점이었다.

해설 MCMC를 쓸 때 주의할 점

MCMC 표본은 초기값의 영향이 남아 있는 예열구간(burn-in)을 버려야 하고, 연속한 표본은 서로 상관되어 있어 유효표본수가 줄어든다. 또 연쇄가 목표분포에 실제로 수렴했는지(혼합·수렴 진단)를 늘 점검해야 한다.

5. EM 알고리즘 The EM Algorithm

기댓값–최대화(expectation–maximization, EM) 알고리즘은 결측자료가 있는 우도최대화 문제를, 결측값의 잠정 추정 → 우도 최대화 → 추정 갱신을 반복함으로써 우회한다. 흥미롭게도 실제로 결측자료가 없어도, 가상의(fictitious) 잠재변수를 일부러 도입하면 문제가 간단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반적 발상을 자료증대(data augmentation)라 한다. 은닉 마르코프 장(hidden Markov field)의 맥락에서 EM은 바움–웰치(Baum–Welch) 알고리즘으로도 알려져 있다.

관측자료를 Dobs, 완전자료를 D라 할 때, EM의 기본 도식은 다음과 같다. 적당한 초기값 θ0을 고른 뒤 수렴할 때까지 두 단계를 반복한다.

E-단계(기댓값 단계): 현재 추정 θt 아래에서 완전자료 로그우도의 조건부 기댓값을 구한다.

수식

M-단계(최대화 단계): 그 기댓값을 θ에 대해 최대화하여 추정을 갱신한다.

수식

EM은 관측자료의 우도가 매 반복마다 줄어들지 않음이 보장되므로 수치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수렴이 느린 경우가 흔하다. M-단계에서 완전한 최대화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Qt+1 | θt) > Qt | θt)이도록 값을 개선하기만 해도 충분하다(이른바 일반화 EM, GEM). 이를 위해 M-단계를 몇 번의 뉴턴–랩슨 단계로 대체하기도 한다.

예제 정규혼합모형과 EM

두 정규분포의 혼합에서 나온 자료가 있는데, 각 관측이 어느 성분에서 왔는지(소속 라벨)는 관측되지 않는다. 모수를 어떻게 추정하는가?

소속 라벨을 결측자료로 본다. E-단계에서 현재 모수로 각 점이 각 성분에 속할 사후확률(소속 책임도)을 계산하고, M-단계에서 그 가중치로 각 성분의 평균·분산·혼합비를 다시 추정한다. 이 두 단계를 우도가 더 이상 늘지 않을 때까지 반복하면 MLE에 수렴한다.

6. 공통 유의점 A Common Caveat

위에 소개한 반복 알고리즘들은 잘해야 국소적으로(locally) 수렴한다. 즉 출발점이 좋아야 올바른 해에 도달하며, 나쁜 출발점에서는 국소 최적점이나 엉뚱한 곳에 갇힐 수 있다. 따라서 출발값을 신중히 고르고, 가능하면 여러 다른 출발값으로 실험해 안정적인 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설 국소수렴 vs. 전역수렴

국소수렴이란 "참값 근처에서 시작하면 참값으로 간다"는 보장일 뿐, 어디서 시작하든 항상 최적해를 찾는 전역수렴을 뜻하지 않는다. 우도면이 여러 봉우리를 가지면(다봉성), 알고리즘은 가장 가까운 봉우리로 올라갈 뿐이다. 다중 출발(multi-start)이 표준적인 안전장치다.

참고 및 관련 표제어

관련 표제어. 허약성(Frailty) · 칼만 필터(Kalman Filter) · 신경망(Neural Networks) · 위상법(Phase Method) · 신뢰성 분석(Reliability Analysis) · 파산이론(Ruin Theory) · 시계열(Time Series)

부록. 이 글에 나온 용어 (배경지식 보충)

한국보험시장 현황 Korea Market Practice

수치알고리즘은 한국 계리 실무에서 IFRS17·K-ICS 체계와 함께 그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최선추정부채(BEL) 산출은 계약별 현금흐름을 수백만 건 규모로 할인하는 작업인데, 이를 닫힌 형태로 풀 수 없으므로 수치적분(가우스-크리스토펠 구적법, 사다리꼴 공식)이 불가피하게 사용된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은 보장단위 현재가치의 반복 계산을 수반하며, 이 역시 수치 최적화 루틴에 의존한다. K-ICS 요구자본은 충격 시나리오별 순자산변동으로 정의되므로, 금리·사망·해지 등 리스크 모듈별로 수치 계산 엔진이 별도로 작동한다.

보험료 산출과 준비금 계산에서는 수치적 이분법·뉴턴-랩슨이 내부수익률(IRR) 계산, GLM 최대우도 추정, 보험기간 내 해지율 보정 등에 반복적으로 쓰인다. 특히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의 해지율 가이드라인(2024) 적용 이후, 해지율 민감도를 수치 편미분으로 측정하는 작업이 표준화됐다. 장기선임계리사가 서명하는 계리적 의견서도 수치 계산 로직의 정확성 검증을 포함한다.

수치 계산의 오차와 수렴 속도는 실무에서 종종 간과되는 위험 요소다. 대형 생보사가 탑재한 액추얼리 플랫폼은 수천 개의 스텝 사이즈·반복 한도 파라미터를 갖고 있으며, 이 파라미터 설정이 BEL과 CSM에 수십억 단위 차이를 낳을 수 있다. 내부 검증(벤치마크 모형 대비 비교)과 외부 검증(외부 계리법인 크로스-체크)은 수치 수렴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포함해야 한다.

실무 수치알고리즘 검증의 핵심 3가지

계리 플랫폼의 수치 계산을 검증할 때는 ① 수렴 기준(반복 횟수·허용 오차 ε)이 문서화됐는지, ② 스텝 사이즈 민감도 분석(반값으로 줄였을 때 결과 변동폭)을 수행했는지, ③ 해석적 공식이 존재하는 단순 케이스에서 수치 결과가 일치하는지(단위 테스트)를 점검한다. 특히 IFRS17 BEL 산출 시 할인율 커브 보간법(선형 vs. 로그선형)이 수치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 감도 보고서로 남기는 것이 모범 관행이다.

[한국보험시장 현황]은 한국 보험시장 실무 관점(2026.6 기준)에서 추가 작성한 것임. · 원문: Encyclopedia of Actuarial Science (Wiley, 2004), "Numerical Algorithms", Johan Van Horebeek. · 본 해설서의 [해설]·[예제]·[부록]은 학부 입문 학습용으로 추가·구성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