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과정(point process)은 시간(또는 공간)에 흩어진 사건의 위치(점)들의 무작위 배치를 다룬다. 보험에서는 청구가 발생하는 시점들을 모형화하는 데 쓰인다. 영역 B에 떨어지는 점의 개수 N(B)로 과정을 기술한다.
가장 기본은 포아송 점 과정이다. 서로 겹치지 않는 영역들에 대한 점 개수가 독립이고, 각 영역 B의 점 개수가 포아송 분포를 따른다.
여기서 |B|는 영역의 크기, λ는 강도(intensity)다. E·N([0,t]) = λt이고, 분산도 같다(Var=평균). 청구 시점 모형의 출발점이다.
보험 청구는 “언제 몇 건”이 무작위다. 점 과정은 발생 시점 자체를 모형화해, 클레임 건수 과정 N(t)·파산이론·운영 시간 변환의 토대가 된다. 포아송은 “독립·일정 강도”라는 가장 단순한 가정이고, 현실의 군집·과대산포는 혼합/Cox로 넓힌다.
점과정의 추상 이론은 한국 실무에서 "사고가 언제, 얼마나 몰려서 오는가"라는 질문으로 번역된다. 가장 단순한 균질 포아송 과정은 자동차·일반보험의 기본 빈도 가정으로 일상화되어 있고, 본문의 확장들 — 비균질 포아송, 혼합(Cox) 과정, 군집 과정 — 도 각각 대응되는 실무 장면이 있다. 계절·요일·시간대에 따라 사고 강도가 변하는 자동차 사고는 비균질 포아송으로, 운전자별 위험 성향의 이질성은 혼합 포아송(음이항)으로, 태풍·집중호우 때 청구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은 군집(cluster) 과정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특히 대재해 분석에서 점과정 사고방식이 유용하다. 태풍 시즌(7~9월)에 사건 발생이 몰리고 한 사건이 수만 건의 청구를 낳는 구조는 "사건 과정(parent) 위에 청구 과정(offspring)이 얹힌" 이중 구조이며, 국내 풍수해 損 통계나 Cat 모형의 사건 세트(event set)가 바로 이 관점으로 만들어진다. 재보험의 사고 정의(any one event, 72시간 조항 등)도 결국 "점들을 어떻게 한 사건으로 묶을 것인가"라는 점과정의 문제다.
텔레매틱스·UBI 보험의 보급으로 주행 데이터가 초 단위로 쌓이면서, 사고를 시간·공간 위의 점과정으로 직접 모형화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에도 열리고 있다. 보험사기 탐지(청구 시점의 비정상 군집 탐지), 콜센터·보상 조직의 처리량 설계(도착 과정 기반 인력 산정) 같은 운영 영역에서도 같은 수학이 쓰인다. K-ICS 대재해리스크의 시나리오 설계 역시 "저빈도·고심도 사건의 발생 과정"에 대한 가정 위에 서 있으므로, 점과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본 규제까지 떠받치는 기초 이론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