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융의 많은 문제는 확률과정 {Xt}의 표본경로(sample path)를 시뮬레이션해야 한다. 단일 값 XT만 필요해도 그 분포를 직접 다룰 수 없을 때가 많고, 아시아 옵션처럼 경로 전체의 함수(예: 평균 ∫0TXtdt)가 필요할 때도 있다. 컴퓨터로는 유한 시점에서의 유한 조각만 생성할 수 있다.
이산상태 마르코프 연쇄 {Xn}은 전이확률 pij와 초기확률 μi만 있으면 직접 시뮬레이션된다: μ로 X0를 뽑고, X0=i이면 pij로 X1을 뽑는 식이다. 실무에서는 전이확률 대신 모형 서술로 시뮬레이션하기도 한다(예: bonus-malus의 점화식 Xn=φ(Xn−1,Yn−1)). 연속시간 마르코프 과정은 방문 상태열이 마르코프 연쇄이고 체류시간이 지수분포라는 사실을 쓴다 — 포아송·복합 포아송 시뮬레이션의 자연스러운 방법.
표준 브라운 운동 Bt는 보통 이산 골격(skeleton)으로 시뮬레이션한다: h=T/N, Vk~N(0,h)를 더해간다. SDE dXt=b dt+a dBt의 가장 단순한 방법은 Euler 방식이다.
확산항의 오차가 더 크므로(B 증분이 h1/2 규모) 보정항을 더한 Milstein 방식이 정확도가 훨씬 좋아 보통 권장된다(bx=∂b/∂x).
Lévy 과정은 표류 μt+브라운항 σBt+순수 점프항 Jt로 분해된다. 앞 둘은 쉽게 시뮬레이션되므로 점프부가 관건이다. Lévy 측도 ν가 유한이면 복합 포아송이라 간단하고, 무한이면 작은 점프를 절단해 Jt≈Jε+Rε로 다룬다. 한편 일반 가우스 과정은 공분산함수의 Cholesky 분해로 정확히 생성할 수 있으나 느리다.
복잡한 위험·투자 모형(예: 이자율이 CIR 과정인 복합 포아송 준비금)은 닫힌 해가 없어 몬테카를로로 추정한다. 정확도와 계산량의 절충(Euler vs Milstein, 절단 수준)이 실무의 핵심이다.
확률과정 시뮬레이션은 한국에서 확률론적 준비금·요구자본 산출의 실행 도구다. 변액보증(GMxB) 평가, 경제적 시나리오 생성기(ESG), K-ICS 내부모형·민감도 분석이 모두 표본경로 생성에 의존하며, 마르코프 연쇄·복합 포아송·확산(SDE) 경로 생성이 기본기다.
IFRS17의 확률론적 현금흐름, 경로의존형 옵션·보증의 평가, 1년 후 자본분포를 추정하는 중첩 시뮬레이션(nested)이 대표적 활용이다. 계산비용이 커서 분산감소(중요도표집·통제변량)와 근사기법이 실무의 관건이 된다.
시드·수렴·재현성의 문서화가 감독 검증의 핵심이다. GPU·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중첩 시뮬레이션 부담이 줄면서 중소형사도 확률론적 평가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있다.